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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AC항암 2차부터는 일기를 전혀 적지 못했다. 멘탈이 터져나가고 체력적으로 너무 지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부터 4차까지는 주로 있었던 통증에 관해서 적고 통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오심, 구토
오심은 잠을 자지 않으면 미친 듯이 왔다. 입덧을 굉장히 심하게 했다고 보면 된다.(임신 안 해서 비슷한지는 사실 모름ㅎ) 특히 음식 냄새나는 건 맡지도 못했고, 음식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헛구역질을 해댔다.
냉장고 문을 남편이 열었고, 나는 멀리 있는데도 냄새에 속이 울렁거렸고, 모든 냄새에 예민해졌다. 하지만 딱 1주일만 지나면 괜찮아졌다.
오심은 속이 비워도 왔었는데 입 속에 뭐라도 넣어줘야 했다. 음식은 냄새가 없거나 새콤한 음식이 잘 들어갔는데 토마토, 아이비 과자, 냉면, 귤, 식빵, 누룽지가 괜찮았다.
구토는 많아봤자 한 차수에 3번 했었다. 그것도 구토 다운 구토라긴 보기는 힘들었고, 양치를 할 때 위액이 놀라면서 토를 해댔다. 식후에 바로 양치를 하게 되면 구토를 하게 되는 걸 느끼고는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있다가 양치를 하니까 괜찮았다.
오심,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산쿠소패치를 처방받았다. 크게 도움이 되는 건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2차부터 4차까지 점점 오심은 정점을 찍었으니까.
그래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처방받아서 사용해 보길 추천한다. 중증적용 받아서 5만 원이었던 걸로 기억!
오심약으로 처방해 준 거는 효과가 미미해서 비급여약인 조프론 약을 처방받았다. 금액은 기억 안 나는데 효과는 그전 약 보다 좋았다. 임산부 입덧약으로도 많이 쓴다고 했다.
아, 레몬캔디도 오심에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2차 때부터인지 3차 때부터인지 레몬캔디를 먹으면 파블로스의 개처럼 빨간 항암약이 주입되던 생각이 났다. 그 생각이 오버랩되니 오심이 오히려 나서 나는 그 이후로 먹지 않았다.
치열
치열 산쿠소패치 영향인지 항암하고 3일째 되는 날부터 1주일까지 변비가 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으면 있었지 변비는 내 사전에 없었는데, 변비가 찾아왔다.
변비약을 먹으면 되는데, 유방암 수술 후 살짝 변비가 생겨서 먹었던 변비약으로 설사를 내리하고 고생한 적이 있어서 변비약은 잘 안 먹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련하게 참지 말고 변비약 먹을 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굉장한 변비로 항문이 찢어져서 일명 피똥을 싸게 되었다.
본원까지는 멀고 어차피 협진을 해야 할 것 같아 동네 항문외과로 갔다. 초음파를 보더니 항문이 굉장히 찢어졌다고 했다. (초음파 매우 수치스러움 주의)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 줬고, 물은 하루 2L 이상 마시라고 했고, 좌욕을 자주 해주라고 했다.
좌욕하고 연고를 발라주라고 했다. 8차까지 항암 하면서 5번의 치열이 왔다. 치열이 심해지면 수술하게 될까 봐 정말 쫄았는데, 다행히 무사히 항암이 끝났다.
유방외과 교수님께 말하니 연고도 연고지만 좌욕을 열심히 해줘야 한다고 그러셨다. 치열이 심할 땐 좌욕을 하루에 5번 이상 해주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5분에서 10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미열
미열이 계속 났다. 36도 대로는 떨어지지 않고, 기본 체온이 늘 37.2도 ~ 37.3도였고, 심할 때면 37.5도가 넘고 했다.
열이 날 때 38도가 넘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1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본원으로 오면 된다고 했는데 AC 하는 동안은 고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병원마다 타이레놀 복용 여부는 다르니 교수님께 문의해 보길 바라며, 체온계는 필수로 구비하는 걸 추천한다.
안구 건조
원래 라섹을 하고나서부터 안구 건조가 있는 편이긴 했는데, 점점 괜찮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항암 후에 미친 듯이 눈이 건조했다.
인공눈물을 계속 넣어줬는데, 이것도 내 돈으로 사니 비싸고 전문의약품에 비해 성분도 좋지 못한 걸 알아서 교수님께 인공눈물 처방을 부탁했었다. 중증적용 받으니 30개입에 천원도 안 한다.
피부 변색
케모포트 주위로 피부 변색이 있었다. 남들은 잘 못 알아보는데 내 눈에는 변색이 눈에 뜨였고, 무척 가려웠었다. 이걸 케모포트 연결해 주는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반창고 부작용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뒤로는 케모포트 연결하고 제거할 때 피부가 예민하다고 말했고, 연결할 때는 필름지 안에 거즈를 덧대어했다. 케모포트 제거할 때는 필름지 반창고 말고 다른 반창고를 사용했다.
호중구
퇴원하기 전에 호중구를 올리는 주사를 맞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주사를 맞아도 호중구 수치가 안 오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닭발곰탕, 소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문어 등 단백질에 좋은 음식을 찾아먹었다.
그중에 닭발곰탕이 항암 환자에게 좋다고 해서 주 2회씩 끓여 먹었다. 특히 항암 하루 이틀 전이나 당일날은 든든한 걸 더 먹으려고 했다. 벼락치기 중요하니까.
불면증, 식은땀, 근육통도 있었는데 각 차수마다 한 번씩 정도만 있었다. AC는 점점 갈수록 통증이 강해져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항암 맞기 전에 과호흡도 오고 빨간약 들어오는 거 보고 눈물도 흘리고, 약 들어올 때 기절하다시피 잠도 잤었다. 쉬운 항암은 아니지만 끝은 있다. 그러니 너무 낙담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는 분들 모두 무탈하게 AC 항암이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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