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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케모포트 제거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거가 훨씬 훨씬 쉽다. 걱정하지 마시길!
케모포트 제거 후기
유방암으로 AC4차, TC 4차 항암을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수술을 하며, 병원에서 지낸 11일 동안 내 혈관은 너무 약해져 버렸다. 살면서 혈관이 약하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암 때문인지, 혈관은 약해졌고, 내가 다니는 병원의 간호사들은 유독 주사를 잘 꽂지 못했다.
수술하고 입원 중 고생을 했어서 케모포트를 심어서 항암을 하게 됐다. 6개월 검진의 결과가 좋았기에 8번의 항암을 끝으로 케모포트를 제거할 수 있었다. 바로 일정이 잡힐 줄 알았는데, 케모포트 제거는 사람이 모이면 한 날에 수술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정해질지 모른다고 했다.
유방외과에서 전화가 왔고, 케모포트 일정이 잡혔다고 했다. 하필이면 암판정을 받고 수술, 항암까지 한 뒤, 처음으로 가는 여행 날과 겹쳤다. 남편이랑 가는 여행이었기에, 상의 하에 여행 일정을 앞당기고 케모포트 수술을 잡았다. 막항한 날로 부터 5주만에 수술하게 됐다. 수술 안내사항은 수술 시간 30분 전 도착, 매니큐어 금지, 귀금속 제거, 식사는 가볍게 하기를 안내받았다. 또 코로나 시기여서 PCR 검사를 하여야 한다고 했다.
수술 전날 PCR 검사를 하고 수술 당일 병원으로 갔다. 오후 1시 40분에 수술 시간이었기에, 1시에 유방외과에 도착했다. 케모포트 제거하러 왔다고 말했더니 혈압을 재서 달라고 했다. 혈압을 재고 기다리고 있는데, 1시 40분이 되어서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알고보니 나보다 수술 시간은 늦지만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수술이 밀려 2시 30분이 되어서야 수술실로 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수술시간이 잘못돼있나 싶었는데 뒤늦게 밀려서 수술 늦게 간 걸 알고 좀 어이가 없었다. 딱히 안내도 안해주고, 내 뒷사람들이 문의해서 귀동냥으로 듣게 됐다.
수술장으로 간호사 안내를 받으며 다른 케모포트 제거자들과 이동하게 됐다. 수술실 앞에서 보호자는 대기하였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수술복 또한 없어서 원래 입는 수술복 말고 다른 수술복을 입고 들어갔다. 이 부분도 좀 그랬는데, 막상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다. 머리에 속모자도 썼다. 수술장에 걸어서 들어갔다. 누워서 손이랑 다리에 뭘 부착을 했고, 수술부위와 내 얼굴에도 천을 덮었다. 케모포트 삽입 때는 천을 얼굴 바로 위에 올려서 엄청 불편했었는데, 제거 날에는 철사 같은 거 위에 천을 올려서 좀 더 숨쉬기 편해서 좋았다.
준비 작업이 끝나자 교수님이 오셨다. '마취주사만 좀 불편하고, 나머지는 괜찮을 거예요' 나긋하게 말씀하시더니 마취주사를 놨다. 정말 케모포트 삽입 때 충격으로 인해 암수술보다 케모포트 제거 수술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3,4방 맞으니 마취는 끝이 났다. 삽입 때는 목에도 마취를 놨는데 제거 때는 케모포트 주위에만 마취 주사를 놓는다. 케모포트 주변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시는 거 같은데 오징어 탄 냄새가 났다. 가끔씩 케모포트를 움직일 때 몸에서 당겨지는 느낌이 났고, 목에 연결된 관을 당길 때는 쑥 빠지는 느낌과 함께 속이 시원했다. 마무리는 간호사님이 해주신 거 같은데 녹는 실로 꿰매 주셨다.
수술이 끝나고, 5분동안 압박을 해주고 옷 갈아입고, 1주일 뒤에 방문하면 된다고 하셨다. 상처 위에 스테리스트립이 붙어있는데 2,3주는 더 붙여주면 좋다고 했다. 샤워는 방수밴드를 붙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처방약을 2일 치 받았고, 케모포트 제거 비용은 11,900원이 나왔다.(중증적용된 금액) 마취가 풀리자 통증이 있긴 했는데 참을만한 통증이었다. 삽입 때만큼 아프지도 않았다.
밤에 자려고 하자, 갑자기 쿡쿡 쑤시면서 수술부위가 아파서 잠을 자기 위해 진통제를 한 알 먹었다. 다음 날 일어나니까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았다. 항암을 끝낸 날보다 케모포트를 제거한 날이 더 신이 났다. 아직 레나라 복용과 루프린 주사, 또 림프부종이 생겨서 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큰 치료를 무사히 잘 완수한 느낌이라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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