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을 받은 지 3년 차.
수술과 항암 치료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건강할 땐 그저 눈뜨고 회사 가고 집에 돌아와서 쉬기 바빴던 하루를 살았다. 하지만 유방암을 겪고 난 뒤 나는 달라졌다.
나의 하루를 챙기기 시작했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하고 있는 작은 루틴 6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유방암 진단 후 일상 루틴
1. 환기
잠에서 일어나면 가장 먼저 안방부터 시작해 거실, 작은 방까지 창문을 연다.
밤새 탁해져 있던 공기가 깨끗한 공기로 바뀌는 게 코 끝으로 느껴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환기는 꼭 해주고 있다. 미세먼지가 있어도 환기는 필수다!
암 환자에게 깨끗한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매일 일어나서 잊지 말고 환기하자.
2. 물 한잔
아침에 일어나자 먹는 물 한잔이 좋다고 해서 하고 있는 루틴이다.
창문을 열고 나서, 바로 물 한잔을 천천히 마셔준다.
따뜻한 물이 좋다고 하는데, 귀찮아서 정수 물을 마셔준다.
안 마시는 것보단 좋겠지 생각하는 중.
3. 영양제
교수님께서 다른 건 몰라도 비타민D는 꼭꼭 챙겨 먹으라고 하셨다.
처방으로 칼디정을 해주셨지만, 소화 불량이 생겨서 ㅠㅠ (칼슘이 내게 맞지 않았다.)
비타민D만 있는 제품을 먹고 있다.
꾸준히 먹어주니 2년 6개월 검진에서는 수치가 40이상을 통과했다.
교수님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심.
종합비타민과 관절통으로 콘드로이친을 챙겨 먹고 있는데, 자세한 리뷰는 아래 포스팅 참고!
4. 반신욕
반신욕을 1주일에 1번 하고 있다.
원래도 반신욕을 좋아해서 추워지는 가을, 겨울에도 했었는데 지금은 한여름에도 할 정도로 반신욕에 진심이다.
림프부종이 처음 생겼을 때는 이제 다시는 반신욕을 못 하는 건가 싶어서 우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불굴의 의지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우선 반신욕 덮개를 깔고, 반신욕 할 동안 팔은 절대로 내리면 안된다!! 그리고 딱 15분! 타이머를 맞추고 욕조에 들어간다. 그 때, 화장실 문은 꼭 열어둘 것. 여름에는 환기팬도 돌리면서 하고 있다.
사우나처럼 습해지면 팔이 더 붓는 느낌이라 이런식으로 해주니까 림프부종에 무리가 없었다.
5. 운동
살려면 운동해야 한다는 말이 절실한 요즘. 필라테스를 6개월 째 배우고 있다. 림프부종이 있어서 단체 레슨은 할 수 없어서 개인 레슨으로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다.
돈은 비싸지만, 내 건강에 투자하는 거니까. 아끼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항암 하기 전보다 체력이 더 좋아져 버린 느낌.
유산소 운동도 병행해 줘야 한다고 하셔서 실내 자전거를 15분씩 타고 있다. 무릎 통증이 좀 더 좋아지면 20분으로 늘려볼 생각이다. 또 다음 달에는 수영 강습도 등록했다. 더 건강해질테다!!
6. 독서
좋은 문장을 만나면 필사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책이 주는 위로가 컸다.
특히 유방암 뿐만 아니라 다른 투병기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많고, 나만 느꼈던 감정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이 됐다.
또, 도서관을 다니면서 강제 외출 효과가 있어서 1석 2조 느낌.
지금은 소설, 에세이, 재테크 등 다양하게 보고 있는데, 나중에 추천 도서 목록도 정리해서 적어봐야겠다.
이 작은 루틴들이 모여 내 하루를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2순위쯤 됐다면 지금은 0순위인 삶을 살고 있다.
유방암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자기만의 루틴을 하나씩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이지의 지구여행